2018 여름 남쪽 여행 - 고흥 팔영산, 남열해돋이 해수욕장 by sid

둘째 날.


2018년의 살벌한 여름날의 여행. 자동차와 에어컨과 래시가드와 양산에게 고마움을 표한다.

 

[아침식사 - 과역기사식당]

 

팔영산 휴양림 근처서 아침도 먹고 구경도 하려고 갔는데, 주변에 먹을 데가 없었다. 고흥 반도 초입에 있는 <과역기사님식당> 가기로 하고 다시 드라이브(밥 먹기 어렵다). 반찬은 큰 쟁반에 넘치게 깔리고 대패 삼겹까지 주는 좋은 집. 하지만 역시 내가 기대한(뭘 알기나 하고 기대를 하는지) 로컬스러운 반찬은 아니었다.

 

[편백나무휴양림 & 펜션]


다시 팔영산으로 가는 길에 어디 블로그에서 본 게 생각나 들러본 곳. 표지판만 있지 아직 네이버에 나오지도 않았다. 이름을 붙이자면 <편백휴양림 산림욕장>쯤 될 것 같은데, 무려 아직 오픈 전. 최신식 새삥이라 휴양림 펜션 좋아하는 분들에겐 좀 희소식일 듯. 필로티 스탈로 지어놓고 선베드도 있다. 이래저래 쉬어가는 공간을 만들고 있는 중인 조용한 오솔길도 있다. 파인애플 색 같은 연노랑 작은 나비들이 왔다갔다 하고, 나뭇가지 사이로 손바닥 만한 햇볕자리가 여기저기 나타났다 사라졌다 하는 환상적인 곳. 하지만 가족 단위 숙박객이 들어찬다면? 그 분위기가 유지될진 잘 모르겠다.

 


[팔영산 휴양림, 깃대봉, 다도해 풍경]


차를 타고 짧지만 가파른 오르막을 또다시 오르고 올라 -- 차야 미안 ㅠ-- 오후 1시 반쯤 도착. 꽤 높은 곳인데 숙박시설도 있고 숙박객도 보였다. 편의점을 좋아하는 난 너무 높은 지대라 묵을 생각은 들지 않았다. 깊은 산이라 그런지 독뱀, 독충 주의란 안내판이 두엇 있기도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을 오르면 다도해국립공원의 풍광이 드러날 것만 같아 산을 오르기로 결심. 안내판엔 쉬움 조금 쉬움 그냥저냥 조금 어려움 어려움 5개로 난이도를 나눠놨는데, 분명 그냥저냥의 난이도였다. 그러나 . . . . . 북한산이나 관악산 조금 빡신 데를 쉬지 않고 1시간 정도 오르는 느낌. 산길은 참 조용하고 예쁘고, 돌도 촘촘히 잘 박아놨는데, 찾는 사람이 드문지 썩은 낙엽이 조금 쌓여 있었고, 2/3쯤 올라가니 발걸음 하나씩 옮길 때마다 왠 다리 긴 실거미 새끼 같은 애들이 피하느라 난리. 꽤 가파른 800미터를 거의 올라간 뒤에야 공터 하나가 있어서 중간에 쉴 데도 없는 산길이었다. 동행은 장난 3/5로 심장의 무리를 호소-.-하는 사태까지. 안내판 만든 사람들을 좀 탓했다. 드디어 <깃대봉>이라고, 팔영산은 아니고 그 옆엣산 봉우리에 오르니 거기 또한 앉아 쉴 곳은 마땅찮았지만 재밌게 생긴 팔영산 봉우리들과 함께 360도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다도해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타는 듯한 햇빛을 작은 양산으로 막아내며 잠시 앉아 있다 다시 내려왔다. 2시간 여 소요되었다.


[남열해돋이해수욕장]

 

마치 사우나 후 찬물에 들어가듯, 근처 해수욕장으로 고고씽. 갈매기 머리 위에서 날아다니고, 저 멀리 뭉게구름, 그 어떤 워터파크도 흉내내지 못할 끊임없이 몰려오는 적당한 높이의 파도, 등으로 거의 2시간 동안 내내 파도놀이 몰두. 동해는 물도 차고, 너무 급작스럽게 깊고, 파도도 거세고, 뭍으로 나올 때 힘들고 뭐 그런 점이 있어서 좀 힘든데, 여긴 물이 탁하다는 점만 빼면 재밌기도 하고 사람도 적당하고, 최고의 해수욕장 중 하나로 기억될 듯.

 

[저녁 - 나로도 ㅅㅊ횟집]

 

제주도 쌍둥이네랑 나중에 갈 군산의 군산횟집과 동일한 7만원인데 후. . . . 매운탕만 그나마 갠춘. 술 좋아하는 내가 청하 한 병을 다 못먹고 나오면 말 다한 것ㅠ 그렇게 둘째날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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