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오븐 피자 - 반 실패 by sid


인터넷보고 반죽 대충 해서 대충 먹구 싶은거 끼얹고
괜히 몇 개월 간 가만히 있던 오븐 건드려서 굽고 있는데
내가 뭘 믿고 이걸 굽고 있나 싶은기. . .

밑에 빵이 구워졌는지 아닌지 어떻게 아는가. . .

부랴부랴 인터넷 다시 뒤져보니
오메 고때 나는 분명 180도에 이렇게 구웠다는 블로그들을 많이 봤는데
지금은 어째 '오븐 없이', '식빵피자', '또띠야 피자', '오뚜기 피자' 이런 거만 나오고
어째 집에서 궈 먹었단 얘기가 하나도 없냐
급해서 뵈는 게 없는가 봄 ㅠ

180도로 대충 예열하다가 예열이 언제 끝나는지 몰라
대충 에라 모르겠다 걍 넣어놓고 20분 맞춰놓고 돌리고
이제 3분 남았는데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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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했다!!!!

야채를 많이 얹었는지 철팬 가생이에 국물이 흥건하다!!!!

어떡하지?!?!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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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하게 물이 증발되길 기다렸지만 물은 증발되지 않고. .
그냥 바삭한 크러스트는 없고 빵. . .스러운 크러스트로 만족.
도우 밑바닥까지 다 젖지 않고 가생이만 젖어서 다행.

재료비가 총 3만원 정도 들었는데,
도우맛은 옛날 진짜 싼 피자 먹는 듯;;;
나름 깨도우를 한다고 멋도 부렸으나 깨의 존재는 느껴지지도 않고
완전 순 밀가루맛을 자랑하였고
토핑은 도우와 따로 놀았다.-.-

하지만 자극적이지 않은 맛과 재료를 푸짐히 넣은 탓에 -- 베이컨, 해물믹스, 블랙 올리브, 파프리카, 양송이, 양파 --
맛은 없는 편은 아니었고 무난히 먹을 수는 있을 정도였다.

이스트를 넘 많이 넣었는지 도우가 약간 빵스럽게 되어서
다음엔 이스트는 조금 줄이고, 깨는 확 늘리고, 버터나 우유를 첨가해 약간 고소한 맛을 살리고,
오븐을 400도 최고로 화끈하게 올려 짧고 굵게 돌려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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