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메이크작 <써스페리아>와 틸다 스윈튼, 비하인드 스토리.Slate 기사 by sid

https://youtu.be/5Y0EEqtWrJI
내가 본 영상이 이거였구나. 헐.
난 지금 영환줄;;;;

리멕작은 또 그 나름대로 미덕이 있겠지.;;

 

* 관점에 따라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는 내용 *

 

올 여름인가, 유튭서 예고편 발견하고 오오, 맞다 이거 리메이크 만들어도 괜찮을 영화인데 잘 됐네, 라고 생각.

 

근데 예고편을 본지 꽤 됐는데도 아직 영화가 안 나왔다. 오랫동안 냄새 풍기는 모냥새를 보니 의외로 기대작인가보다. 원작은 아는 사람만 아는 매니악한 작품인듸.

 

옛날 제목은 써스페리아, 요즘 제목은 서스페리아, 원제는 <Suspiria>이다(e인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i)

 

영화와 관련된 흥미로운 에피소드가 있어 퍼온다.

8월 기사와 1011일자 기사, 시간차가 있는 기사 두 개.



 

첫 번째 기사 - 2018823일자, Slate

https://slate.com/culture/2018/08/is-tilda-swinton-secretly-lutz-ebersdorf-in-the-suspiria-trailer-video.html

 

리메이크 작 <써스페리아>의 배우 “Lutz Ebersdorf”,

틸다 스윈튼의 가짜 할아버지 분장?

- 새로 나온 예고편에서 직접 판단해보시길

 

By MARISSA MARTINELLI

 

[사진 : 극중의 Lutz Ebersdorf 이 사람은 누구인가]

 

<써스페리아> 리메이크 작에서 루카 과다니노(Luca Guadagnino) 감독은 틸다 스윈튼이 두 명을 연기한 것이 아니라고 못 박고 있다. 출연진 정보를 보면 틸다 스윈튼은 무용학원 예술 감독 마담 블랑(Madame Blanc)’ 역을 맡은 것으로 되어 있는데, 작년 촬영장에서 찍힌 코트와 모자 차림의 백발노인 배우의 사진(https://people.com/movies/tilda-swinton-unrecognizable-movie-role-suspiria/)

을 본 사람들 사이에서 혹시 틸다 스윈튼이 분장하고 비밀리에 연기한 사람이 아닌가란 소문이 돌기 시작됐다. “완전 가짜뉴스예요.” 감독은 영국 야후 무비(Yahoo Movie)와의 인터뷰에서 이 문제의 남자 배우가 사실 향년 82세의 독일계 신인배우 Lutz Ebersdorf라고 밝혔다.

 

하지만 믿을 수가 있을까? 작년에 <스타트렉 : 디스커버리>에서도 샤자드 라티프(Shazad Latif)가 몰래 두 명을 연기한다는 사실을 숨기려고 가짜 배우 자비드 이크발(Javid Iqbal)을 만들어냈다. 무거운 외계인 특수복장에 가려 누군지 알아보기 힘든 역이었다. 이 이중 배역은 시즌 핵심 반전이기도 했다. 어차피 팬들은 시작 전 이미 의구심이 증폭된 상태였다. ‘Javid Iqbal’이란 배우가 온라인에서도 보기 힘들고 홍보 이벤트에도 전혀 나타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Lutz Ebersdorf’도 마담 블랑과 닥터 클렘퍼러(Dr Klemperer) 옹을 동시에 연기한다는 사실을 감추려고 만들어 낸 가짜 배우가 아닐까.

 

만약 Ebersdorf가 의심의 눈초리를 따돌리기 위해 뿌린 떡밥이 맞다면 <써스페리아> 팀이 <스타트렉> 팀보다 솜씨가 한 수 위다. 캐스팅 감독 및 제작총지휘를 맡고 있는 스텔라 사비노(Stella Savino)는 인디와이어(IndiWire)와의 인터뷰에서 전문배우는 전혀 아니고 정신분석의Ebersdorf는 사생활 노출을 극도로 꺼려 인터뷰는 일체 하지 않는다고 했다. 심지어 IMDb에는 누군가 공을 들인 배우 소개도 올라와 있다.

 

Ebersdorf가 겨우 두 살이었던 1938년 가족 모두가 나치 점령 하의 독일에서 탈출하여 스위스 제네바를 거쳐 런던애 정착했다. 런던 캠버웰에서 정소년기를 보낸 Ebersdorf1954년 뮌헨으로 돌아와 철학을 전공한 뒤 게슈탈트 심리학과 사이코드라마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1957년 졸업 후 Ebersdorf는 비엔나 행동파(Vieanna Actionists), 특히 헤르만 니치(Hermann Nitsch)의 영향을 많이 받은 급진적 퍼포먼스 실험극단 ‘Piefke Versus’ 공동 창립하였다. 이후 몇 년 동안 임시직을 전전하며 동료들과 비정기적 퍼포먼스 공연을 열기도 하고 단편 예술영화도 몇 편 찍었다(지금은 분실됨).

 

1964EbersdorfPiefke Versus를 떠난 뒤 멜라니 클라인 정신분석학에 매진하여 1967년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이후 1969년부터 베를린에서 모-녀 관계 전문 클라인 학파 분석가로 활동하였고 2016년 루카 과다니노 감독이 그를 찾아가 다리오 아르젠토의 <써스페리아> 리메이크 작에 등장하는 클라인 학파 정신분석가 조셉 클렘퍼러 역을 제안하였다.

 

Ebersdorf의 이전 작품이 분실되었다는 지점에서 은근슬쩍 넘어가는 느낌이. 특히 이번에 풀린 새 예고편을 보면 그 배우는 참으로 틸다 스윈튼과 얼굴도 많이 닮고, 목소리도 많이 닮았다. 특히 눈매가 더 그렇다. 틸다 스윈튼이 맞으면 영화제작 측에서도 그렇게나 애쓴 이유가 충분히 있을 수 있다. <스타트렉>처럼 이중 배역이 주는 반전이 있거나, 아니면 그냥 거한 장난이거나. 112일 개봉 전까지는 예고편을 보고 직접 판단해보시길(가짜 분장 하지 않은 다코타 존슨 나옴).

 

 

참고 :

리메이크 작 <써스페리아> 예고편

https://www.youtube.com/watch?v=HMucE83q3Uk&feature=youtu.be

 


- 이 기사보고 과감히 노인 남자 분장을 했던 여배우들이 생각났다. 사실 틸다 스윈튼의 남자 역은 내가 좋아하는 <올란도>서부터니 남자 분장만으로는 그 역사가 꽤 깊다. 그러나 내가 보는 핵심은, 비주얼적으로 성적인 매력을 완전 깨부수는 역을 맡았냐는 것이다. 그 점에서는 역시 <American Horror Story>에서 수염 달고 나오신 캐시 베이츠 언니의 배포를 따라갈 자가 아직 없다고 본다. (물론 음청 섹시한 팜므파탈로 나오신 카리스마 제시카 랭 언니도 좋았지만.) 또한 <Albert Nobbs>에서의 글렌 클로즈 언니도 대단했다. 틸다 스윈튼도 이렇게 성적 매력을 개나 줘버리는 역을 맡는 대단한 여배우 대열에 합류하였다.

 

- 감독이 뉘긴가. . .했더니 아~ <아이 엠 러브><콜 미 바이 유어 네임> 같은 농밀하고 섬세한 영화 만들던 감독이구나~. 기대된다.

 

- 스타트렉 안 봐서 그런데, 정말 내용상 중요한 부분일까? 그동안 그런 영화가 있었나? 뭔가 있었던 거 같기도 하고. . . 암튼 그 이유 아니고 그저 장난이라면 별로. 그나마 가짜 배우 이름들 보면 너무 진짜같이 하면 외려 반감을 살까봐 이름은 일부러 살짝 괴상하게 짓는가보다.

 

- 아직 야후가 있었나 . . .?

 

 

암튼 2개월 후 같은 매체에서 같은 기자가 다시 관련 기사를 씀.

 


두 번째 기사 - 20181011일자, Slate

https://slate.com/culture/2018/10/tilda-swinton-suspiria-old-man-lutz-ebersdorf-penis.html

 

틸다 스윈튼 신작 <써스페리아>에서 82세 노인 연기 위해

가짜 배우 소개글에 가짜 성기까지

 

By MARISSA MARTINELLI

 

[사진 : Lutz Ebersdorf를 연기한 틸다 스윈튼]

 

쭈글쭈글한 푸대 자루 같은 특수복장을 벗고 그 안에서 여우처럼 누군가 쏙 빠져나온다. 사실 우리가 내내 의심한 바와 같이, ‘Lutz Ebersdorf’라는 배우는 틸다 스윈튼이 분장한 것이었다. 틸다 스윈튼은 신작 <써스페리아>에서 마담 블랑 역으로만 이름이 올려져 있지만, 20173월 촬영장 사진에서 코트와 모자를 쓴 노인이 스윈튼이라는 말이 있었고, 올해 8월 예고편에서 의혹은 더 짙어졌다. 이제 틸다 스윈튼은 ‘Lutz Ebersdorf’라는 이름으로 클렘퍼러 박사라는 노인 역을 동시에 맡았음을 인정하며 의혹은 사실이었다고 직접 밝혔다.

 

틸다 스윈튼은 뉴욕 타임즈에 보넨 이메일에서 해당 사실을 확인하며 오로지 재미있을 것이란 이유 하나로그 역을 맡고 싶었다고 썼다. (최근 <스타트렉 : 디스커버리>의 가짜 배우 사건이 주인공이 이중 인물이라는 큰 반전을 감추려 일부러 계획된 것과는 달리, 틸다 스윈튼의 이중 배역은 <써스페리아> 내용과 상관없다). 틸다 스윈튼은 ‘Lutz Ebersdorf’로 변장하기 위해 오스카상 수상 이력의 메이크업 아티스트 마크 쿨리에의 손을 매일 4시간 동안 거쳐야 했다. 마크 쿨리에는 더 타임즈 인터뷰에서 틸다 스윈튼의 목과 턱을 크게 보이게 하면서 무려. . . 성기까지 갖춘 특수복장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틸다 스윈튼이 직접 성기와 고환까지 만들라고 시켰어요. 그럴 듯하게 생긴 묵직한 성기 세트가 다리 사이에서 덜렁 대는 느낌이 어떤지 보고 필요할 때만 벗어놓곤 했어요.” 그러면 이제는 쓸모없게 된 그 성기세트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아마도 어디 박스 안에 있겠죠.” 쿨리에는 사뭇 명랑하다. “찾아봐야 돼요. 액자에 넣어 제 제작실 벽에 걸어놓게요.”

 

더 타임즈의 관련 기사를 읽다 보면, 어릴 때 나치 치하에서 일가족이 탈출해 클라인 학파 정신분석을 전공하게 된 성공담에 왜 연예계에서 그동안 알려진 적이 없는지 친절히 알려주는 ‘Lutz Ebersdorf’IMDb 배우 소개를 쓴 사람도 틸다 스윈튼이란 사실도 알게 된다. 이 향년 82세의 배우는 소위 비엔나 행동파(Vieanna Actionists), 특히 헤르만 니치(Hermann Nitsch)의 영향을 많이 받은 급진적 퍼포먼스 실험극단의 일원이었다고 알려져 있는데, 그들이 5~60년대 찍은 작품들은 분실되었다. 이 배우소개는 지금은 틸다 스윈튼의 배우소개 페이지로 자동 링크된다.

 

루카 과다니노 감독은 더 타임즈 인터뷰에서, <써스페리아>의 마담 블랑과 클렘퍼러 박사 역과 더불어 제3의 역을 주제의식 측면에서 의도적으로 틸다 스윈튼이 맡도록 했다고 한다. “아주 정신분석인 영환데, 오직 틸다 스윈튼 만이 자아, 초자아, 원초아를 동시에 연기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소문에 대한 감독의 초창기 답변과는 아주 딴판이다. 그가 주장했던 가짜 뉴스라는, 비밀 보호를 위해 쓴 전략적 용어를 더 타임즈는 아직 남은 떡밥이라 써줬지만 우리끼리 쓰는 쉬운 말로 표현하면? ‘거짓말이지 뭐.

 

- 아무리 작품 때문이라지만 약간 선을 넘은 감독의 거짓말에 기자도 조금 괘씸해서 살짝 꼬집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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