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토냐 - 천부적 재능을 둘러싼 극악스런 주변 환경이 빚는 비극 by sid

처음엔 뭐지? 하고 봤는데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한 인상깊은 영화. 영화도 거슬리는 부분 없이 복잡한 이야기를 흡인력 있게 잘 뽑았다. 물론 그전에 TV물이 있다고는 하지만.

정서 학대, 배우자 폭력이 들어간 가정폭력 드라마 물.
절대 무슨 성장물일 수가 없는 영화.
폭력적 장면도 있지만 그리 어웁게는 그리진 않았다.

성장물이 절대 아니라는 말이 생각해보면 참 안타까운게, 이 영화는 난데없는 재능을 로또처럼 받아 모든 것을 걸고 올인하지만
환경--주변인간들--이 전혀 뒷받침 해주지 못해 솟았다 꺼졌다를 반복하다 결국 나가 떨어져버린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최고로 성장을 하고자 했으나 계속 도끼질을 받은 나무랄까.
 
하긴 찾아보면 이렇게 최고를 향해 달리다 나가떨어진 사람들이 부지기수일 것이다.
이 사람의 경우는 주변 인물들이 병도 주고 약도 주기 때문에 더 드라마틱하게 빡치는 구석이 있다.

그녀를 둘러싼 주변인물들은 악독하거나 너무나 한심하다 못해 또 악독하다.
엄마가 그랬고 남편이 그랬고 남편 친구란 놈도 그랬다.

토냐 하딩으로 분한 배우--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데, 수어사이드 스쿼드에서 그 여자애--가 얼마나 찰지게 연기를 하는지, 실제 인물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였다. 

'내가 트리플 악셀 밥먹듯이 한 X이야, 이것들아!'
고상하고 우아한 예술 세계에 갑자기 어디서 근본없는 촌X이 떡 나타나 초고난도 기술인 트리플 악셀을 억세게 해댄다...
이걸 점수를 줘야돼 말아야 돼...

아무래도 토냐 하딩은 폭발적으로 뿜어져 나오면서도 동시에 굉장히 정밀해야 하는 기술 쪽에 천부적 재능이 있었지 않나, 싶다. 
보니까 이후로 복싱 선수, 레이싱 선수를 지나 인테리어 업을 하고 있고 얼마전엔 댄싱 윗더 스타즈 프로에 나와 1등 먹기도 한 것 같다. 안타까운 인생이지만 그나마 자기 하고 싶은 일 하며 사는 걸까...

하딩 옆에는 그 '귀인'이란게 없었던 걸까?
영화에서는 옆에서 꾸준히 지켜봐준 원래 코치가 있다. 남편도 변호사고 성품도 온화해서 계속 부드럽게 어르고 달래며 이끌어준 선생이다.
선생은 하딩의 생활을 보고 어떤 생각을 했을까. 하딩은 왜 엄마랑 남편을 버리고 인생을 아예 그 선생에게 맡기지 않았을까. 
선생이 거리를 둔 걸까. 아니면 하딩이 정말 엄청나게 어리석게 고집을 부린 걸까. 영화에서는 약간 후자같기도 하다. 

그래도 지금은 본업 뿐 아니라 책이나 영상물로 자신의 이야기를 오픈하고 방송 출연도 하는 거 보니 잘 살고 있는 거겠다,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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