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중반의 소회 by sid

너무 오래 살았다. 너무 오래 살았어.

이젠 그렇게 살가웠던 청소년기랑 아동기 기억도.. . 내것처럼 느껴지는 게 아니라, 아 나에게도 그런 시절이, 이렇게 다가온다.
너무 멀어 남같은 그런 느낌.
거기다 나의 많은 것이 이젠 아주 지겹다.

예전 메일들 읽으면서 아 그런 지인들이 있었지. 그립기도 하지만, 
지금은 다 또 연락을 안하고 있다. 왜 안하냐면 또 그렇고 그럴 것이기에.

대충은 하고 싶은 거 하고
목표 한 거 있음 이루고 
또 개같은 시간도 겪으면서 그럭저럭 살았다.
이런 인생을 딱 부러지게 정리해본 적도 없고 그렇다.
그래도 뭐가 되어 있을 줄 알았는데, 아니니까 황망하다.

솔직히 40 이후의 삶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

지금의 나는.. . 
그냥 잉여스럽다. 잉여. 잉여. 

몸만 훌쩍 커버린, 늙어버린 이방인.
뭐 하나 철도 안들고 제 몫도 못하고 제대로 할 줄 아는 것 없는 이 인간이라는 탈을 쓴 어떤 동물.

쇄신. reset. 그런 거나 해볼까.
아 몰라.

살만 디룩디룩. 먹는 재미만. 그것도 이젠 지겨운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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