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들리 스콧 by sid

아주 그냥 나만의 뇌피셜 와일드한 생각인데 
갑자기 리들리 스콧이 천재가 아닌가 싶다. 
생각해보니 내가 제1로 치는 블레이드 러너를 만든 분인데 
지금껏 정작 감독에 대한 관심이 이렇게나 없었다는 점에서 스스로 충격이다.

물론 리들리 스콧은 당연히 천재며 거장이다.
하지만 내가 감히 얘기하는 건 정말 다른 거장들과 비교해서도 천재냐는 것이다.
스탠리 큐브릭, 마틴 스콜시지, 제임스 캐머런, 폴 버호벤(나만의...)...

나는 지금에서야 그렇지 않을까, 라고 짐작해본다.

나는 지금까지 이 감독의 사생활이나 감독의 촬영장 모습 등의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별로 없다. 미디어에서 잘 다루지 않고 자료도 적다. 미디어에서 이 사람에 대한 관심이 없거나 건수가 별로 없는 듯하고 본인도 그닥 내세우려 하지 않는 것 같다.
겉보기엔 그냥 평범한 사람?

상대적으로 큐브릭은 다큐나 책이 많고 스콜시지도 자기 많이 드러내고, 캐머런 성질 드럽기로 유명하다는 정도는 이래저래 알고 있다. (버호벤은 워낙 레어하니 뭐... 패스)

근데 이 리들리 스콧은 갠적으로 어떤 인물인지 잘 모른다.
시대를 앞서가는 영화를 장르별로 내놓은 감독치고 성질이 드럽네 괴짜네 하는 가십이 별로 없다.
이를 다른 관점에서 본다면?

혹시 리들리 스콧은 영화적 이해력, 직관, 비전, 감각 등 영화적 재능 뿐 아니라 삶의 통찰, 상식적 사고, 인간관계 기술 등 인간적인 면에서도 뛰어난, 어찌 보면 정말 천재가 아닌가 하는 가설을 세울 수 있다.(참고 : 대니얼 카너먼, <생각에 대한 생각>)

우리는 힘들고 어려운 일을 할 때 '여지없이' 짜증을 내게 된다.
나 지금 이거 하느라 대따 힘든데, 이거 꼭 하고 싶은데 이걸 이렇게 해?
이게 왜 일이 이렇게 안 돌아가? 뭐? 지금 무슨 생각이야? 제정신??
뭐 이렇게 짜증을 잘 낸다. 한마디로 이는 일에 에너지를 쏟는 바람에 다른 여지를 두지 못한다는 말.

쉽게 말하면 완벽한 영화를 위해 온통 머리를 쓰고도 인간관계나 삶의 ‘여유’를 위한 여지가 머릿속에 충분히 남아 있단 얘기다. 다른 감독이 외곬수라면 이분은 뭔가 전인적 느낌? 그 빼어난 영화들을 만들고 또 꾸준히 작업을 하면서도 영화는 영화고, 영화는 사람이 만들고, 사람은 다 그렇지 뭐, 하는 여지를 가질 수 있는 능력. 그런 영화들을 수십 년간 만들면서도 별나게 굴지 않고 꾸준히 무난하게 작업할 수 있는 그 그릇의 크기!

그렇게 리들리 스콧을 새삼 다시 보게 됐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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