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부천영화제 기록 - 1번째 방문 by sid

* 일정 : 아침 9시 집 나감 ~ 저녁 11시 반에 귀가. 10시 반, 3시 반, 9시 이렇게 3편 봄.

* 영화 선택 

좀 미리할 걸. 빽빽하게 돌아가는 상영작들 하나하나 읽어보고 트레일러 찾아보는 시간이 좀 걸린다. 어제 하루것 찾아보고 뭐 볼지 결정하는데 반나절 걸린 듯?

* 좋았던 영화

<아니아라Aniara> : 10점 만점 8점. 뜻밖의 큰 행운. 새로운 감성의 세련된 비주얼의 북유럽풍 심리 SF. 예상을 뛰어넘는 고퀄에 수작. 안 봤으면 배가 많이 아팠을 듯. 

* 무난했던 영화

<에리카 38> : ‘투자 사기꾼 에리카, 그녀는 누구였나?’하는 부제가 아주 잘 어울릴, 여성 사기범죄자의 면모를 그린 영화. 얼핏 90년대작 같을 정도로 평범하게 찍은 듯해도 은근히 사실적이고 속도감 있어 재미있게 보았다.

<판타스틱단편 12> : 단편은 복불복의 재미로 보는데, 중간에 대만인가 중국영화 <낙원>은 꽤 괜찮았다. 늙은 부부가 회춘시켜주는 리조트에 들어가고 나서의 어떤 여정. 살짝 다크한 SF적 소재인데 난 무려 마지막에 눈물을 줄줄 흘림. 헐! 

* 망작

단편 안에 하나 들어가 있는 거 외엔 운이 좋아 어젠 만나지 못함.
(갠적으로 역대급 망작이 몇몇 있었는데 특히 재작년인가, 필리핀 퀴어 배우 나왔던 코미디 영화는 정말 극강의 아스트랄한 체험을 하게 만듦)

* 기타 :

. 이벤트 : 솔직히 이벤트는 문학이나 예술 관련 말곤 빼곤 관심이 없어서... 그런데 그런게 잘 눈에 안 띈다. 그래서 몇 년 전부터 굿즈건 뱃지건 브로셔건 패스.

. 영화 푯값 : 오늘 보니 7천원. 2016년만해도 6천원이어서 좋았는데 언제 오른거지..

* 영화 밖 이야기 

- 날씨 : 장마 와중이기도 하고, 물을 한껏 머금은 구름과 들이치는 바람으로 빗방울이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 같아 우산 들고 다녔는데 젠장~ 지독하게도, 끝까지 비가 안 오더라. 근데 좋았다. 이 영화제 와서 이렇게 선선한 적이 있었나 싶었음.

- 먹은 것 :
. 팝콘 : 들어가자마자 허겁지겁 흡입. 소풍 CGV였는데 괜찮았다. 요즘엔 팝콘 퀄리티가 다들 상향 조정된 듯?
. 점심 : 시청 쪽 <북촌 순두부>. 바로 옆에 북창동 순두부가 있는데, 여기가 더 좁고 오래된 느낌. 딱 라면스프 맛이 나긴 했는데 난 뭐 그런 거 좋아하니깐. 메뉴구성이나 찬은 북창동순두부와 거의 동일. 찌개에 들어간 새우가 신선해서 좋았다.
. 저녁 : 시청 맞은 편 <고봉민 김밥>. 콩국수 포풍 흡입. 약간 뉘리끼리한 콩가루 들어간 맛인데 양도 많고 국물도 걸쭉하고 소면도 야들야들 맛있게 삶았다.

. 사람들 1 : 시청 앞에서 정말 하늘 높이 까마득하게 나는 연을 발견하고 깜짝 놀라 홀리듯 가보니 프로급 연날리는 할배 두 분 발견. 앞에 짓고 있는 초고층 주상복합보다도 더 높이 날리던 할배는 아예 얼레를 옆에 두고 가만히 앉아서 연을 쳐다보지도 않음(누가 날리나 한참 찾았네). 고도가 높아지면 굳이 안 봐도 되나봄. 독수리 연 날리던 할배는 저 주상복합 때문에 바람골이 생겨 연이 휘휘 돌아버린다고 불평하심. 

. 사람들 2 : 작년인가, 시청 앞 잔디에 돗자리 깔아놓고 리코더 피리 호롤로로 부시던 꽤 독특한 차림의 어떤 여자분이 계셨다. 이번에도 왔나 싶어서 봤는데 안온 듯? 대신 또 한 분이 잔디에 돗자리를 펴고 계셨는데 차림은 꽤 비슷한데 결정적으로 피리가 없어서 긴가민가... 

. 사람들 3 : 일욜이라 그런지 가족단위, 커플들이 꽤 많았다. 낼은 어떨지... 

덧글

  • 로그온티어 2019/07/01 18:18 # 답글

    아니아라가 국내에 개봉했나보군요. 트레일러 보고 저런 이상한(?) 영화는 수입 안 되겠지 하고 생각했는데
  • sid 2019/07/03 17:19 #

    좀.. 섹슈얼한 부분이 있긴한데 그것은 일부이고 전체작으론 잘빠진 sf랍니다ㅎ 영화제 출품작으로 관람한거라 정식개봉은 모르겠네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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