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 광광 우럭따 by sid

2007년작 식객 보고 울었다고 하면 아마 오지의 원시인이 처음 영화를 접한 것도 아니고 뭔일인가 하겠지. 근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그것도 눈물콧물 다 쏟았다.

 

이 변고는 사실 기본 줄거리가 아닌, 중간에 넣은 다른 얘기 때문이다.

중간에 숯쟁이 얘기랑 소 얘기...

원줄거리보다 사이드 얘기들이 이렇게 쎈 영화가 어딨나!!

 

숯쟁이 얘기 나올 땐 너무 가슴 아파서 눈물 주륵했는데

키운 소 죽일 땐 너무 슬퍼서 아예 펑펑....

와나 뭐야 이거.... 동생처럼 키웠다는 소를, 그것도 뭔 도살장 들어가서 총 쏘는 장면까지 잡냐! 사이코패스도 아니고!! 내가 소 불쌍하니 소고기 먹지 말자, 이런 건 아닌데 십여 년인가 정을 주던 소를 그래버린 건 좀 그랬다. 걍 딴 소 구하지.

 

또 하나 눈에 띈 점은 의외로 폭력적인 부분.

시작 채 30분 정도 된 시점까지 나왔던 문제의 장면들 :

- 성추행 (여성의 남성의 엉덩이를 짝 때린다)

- 소비자의 도 넘은 물건 흥정(갑질?)

- (살인을 의도한 듯한) 보복성 재물손괴 (남의 타이어 구멍 뚫기)

- 가정폭력 (부인이 상습적인 폭력적 언사와 함께 곡괭이 들고 남편을 쫓는다)

- 경연대회에서 참가자가 심사위원과 결탁, 로비, 비리

- 심사평에서의 지나친 성적 표현 (여성에 대한.. 뭐라 그랬지? 기생 어쩌고였는데)

 

뭔 쌍팔년도 코미디도 아니고. 각본 누가 썼는지.

거기다 밥상 엎고 라면 엎고, 엎고 또 엎고... 왕이 먹고 울었다는 소박하지만 귀한 음식에 대해 떠드는 영화가 정작 밥상을 쉬이 취급하며 엎는 데는 선수다(할배가 엎는 장면은 논외).

 

때깔은 드라마 수준. 한드는 거의 본 게 없으나 2007년 것을 찾아보니 오, 그나마 본 커피프린스 1호점이 이때 찍은 거네. 인물 묘사는 또다시 쌍팔년도 만화 수준으로 회귀. 악당(이 영화에선 정말 악당이다)이 사형수에게 썰렁한 농담하고 나서 으아아아아아하핳 으앗하하하아아하하 웃는 장면 특히.

 

이하나 좋아해서 그 배우 보는 재미, 김강우인가, 안정적 연기 보는 재미, 왕년의 색깔 있는 조연했던 두 원로 탤런트들 보는 재미, 그리고 간간히 복어, 서예 퍼포먼스, 근출혈 같은 거 찾아보는 재미는 있었다.

 

결론은... 영화 식객은 내게 만화 식객 홍보용 영화(내용이 많이 다르다는 건 안다).

식객 만화 안 봤는데 보고 싶다. 넘 늦었나, 좀 일찍 찾아볼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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