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면 안주 책이나 읽을거리

한겨레 칼럼에서 가끔 박찬일이라는 요리사가 글을 쓴다.
edge를 쓸때 첫 화면인 msn 포털에서 모아주는 칼럼을 보다보면, 이 요리사의 글이 재밌을 때가 많다.
이 분의 글은 음식 뿐 아니라 그에 얽힌 사람들, 문화를 섬세하게 그려서 더욱 좋다.

오늘은 특히 내 입맛에 맛깔나게 느껴지는 글이다.
[ESC] 냉면의 가장 친한 친구는 편육? 제육? : ESC : 특화섹션 : 뉴스 : 한겨레 (hani.co.kr)

다음은 발췌한 대목.
먼저 제육 반 접시. 졸깃한 껍질의 이 독보적인 제육을, 이 집 특제 소스에 찍어서 소주 한 잔씩. 그렇게 반병을 마시고 냉면을 시킨다. 계란에다가 남은 술을 한 잔, 고명으로 나온 편육에 한 잔, 육수에 한 잔, 결국 한 병을 비운다. 쩌르르한 소주가 육수를 타고 빨리 몸에 퍼질 것이다. 아직 밖은 환하고, 곧 재개발로 없어진다는 을지면옥의 페인트로 대충 쓴 간판 아닌 간판을 목도하면 슬퍼진다. 꼭 술 때문에 슬픈 건 아니다. 박찬일((요리사 겸 음식칼럼니스트)

평양냉면에 소주 한 병을 비우는 대목이 캬... 눈에 선하게 그려진다.
우래옥 정도의 분위기와 최고의 평양냉면이면 나라도 소주가 잘 들어가겠지.
나는 그래본 적은 없다. 유명한 데를 갈 열정도 없고, 맥주파라서도 그렇다.

비슷하게는 우연히 배달 냉면에 맥주 반주를 한 적이 우연히 있는데, 그 기억이 떠올랐다.
삼겹+냉면을 시켰는데 그 집은 어째 고기보다 냉면이 훨씬 맛있었다. 육수나 면발이 조금 퀄리티 있었던 것. 
그날도 맥주를 들이키고 있었는데 이 냉면 맛이 사이드로 나쁘지 않다 싶었다.
차갑고 미끄럽고 가는 면발에 육수 맛이 확실히 입가심을 해주는 부분이 있었다.

당연히 이 고명도 없는 배달 물냉면 하나를 맥주 메인안주로 삼지는 못한다.
그냥 시판 칡냉면 같은 물냉 비냉(여름이면 판을 치는 냉면배달)으로도 안된다.

뭔가 단백단백한 메인이 따로 필요하고(그땐 삼겹이었는데) 냉면육수와 면발은 9천~1만원 짜리 함흥냉면을 좀 연상시켜야 한다.
거기에 메인 80에 냉면 20 정도로 안주 삼으면 적당.


덧글

  • 나녹 2021/05/18 03:46 # 답글

    칼럼 재밌네요. 좋은 읽을거리 얻어갑니다. 감사합니다 ㅎ
  • sid 2021/05/18 09:06 #

    녜ㅎ 읽으면서 종종 입맛 다시게 되더라구요ㅋ
  • skalsy85 2021/07/17 14:06 # 답글

    저도 이 분 글 재미있더라고요. 원래 사회부 기자 출신이라고 어디선가 봤던 것 같아요.
    모랄까 글 자체가 재미있으면서, 쉽게 쓰는데 입맛 다시게 되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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